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공식초청작 살펴보기 빗물속에뮤지컬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존재하는 뮤지컬 페스티벌이죠. 아직 우리나라에서도 그 역사는 매우 짧기만 하지만 존재만으로도 유의미한 것 같네요. 딤프가 올 해 6월 12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7월 4일 막을 내리게 됩니다. 매 주 월요일은 공연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꽤 오랜 기간 동안 축제가 펼쳐지는군요.

 

딤프에는 공식초청작, 창작지원작, 자유참가작, 대학생참가작이 있습니다. 딤프가 처음이고 어떤 공연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공식초청작을 유심히 살펴보는 게 당장은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되네요. 그래서 올해 딤프에는 어떠한 공식초청작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앙주 (개막작)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포스터에서부터 느낌이 오죠. 예상대로 호러물입니다. 프랑스 역사상 가장 잔혹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카트린 드 메디시 여왕이야기입니다. 시놉시스에서 아들을 왕위에 앉히기 위해 잔혹함을 일삼는다- 라고 설명해놨니 성 바르톨로메오 밤의 학살 사건이 주된 내용이 되겠군요. 공연이나 영화가 호럴과 스릴러로 성공하는 건 꽤 어려운 일이긴 한데 그래도 역사적으로 뒷받침되는 사건들을 믿어볼만 한 것 같습니다.

 

 

2.  사파이어 (폐막작)

음악적 재능을 가진 네 자매가 우연히 가수가 되어 성장하는 내용을 담은 공연입니다. 이 포스터와 이 내용을 보니 곧바로 생각나는 뮤지컬이 있네요. <드림걸즈>말이죠. 뭔가 느낌이 되게 비슷할 것 같지 않나요? 시놉시스가 이러하니 이 공연의 최대 강점은 넘버가 되겠군요. 근데 전 왜 안 땡길까요. 뭐, <드림걸즈>도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만.

 

 

3. 아카데미

졸업반 학생들이 순진한 신입생을 두고 내기를 하다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휩쓸리게 되는 고등학생의 이야기입니다. 소년과 어른의 중간, 학생과 일반인의 중간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청소년들을 집중조명하게 되지 않을까요.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제외한 모든 청소년 성장통을 다룬 공연을 그닥 선호하는 편은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포스터는 꽤나 감각적입니다.

 

 

 4. 바버 숍페라II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이발소를 물려받은 아들에 대한 이야기로 아카펠라 코미디 뮤지컬입니다. 사실 포스터를 보고서는 아 이거 뭐냐 싶었는데 세부 정보를 살펴보니 꽤 매력적인 작품이네요. 웃음이 넘치고 재치가 반짝이는 공연이 될 것 같은데, 관건은 이 위트가 한국인과 얼마만큼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에 달렸습니다. 아무리 최우수 작사상을 받아도 우리가 공감 못하면 꽝이잖아요.

 

 

5. 스페셜 레터

국내초청작입니다. 딤프를 접해보셨거나 이 바닥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 알고 계신 분들은 한번쯤 제목이라도 들어봤을 법합니다. 이미 딤프에서 창작 뮤지컬상을 수상한 전력이 있고, 서울, 울산에서 공연하다가 이번에 다시 딤프로 돌아왔죠. 남자들이 더 공감할 만한 군대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었습니다.

 

 

6. 이순신

민영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던 바로 그 뮤지컬입니다. 이 뮤지컬 덕분에 민영기는 사극이 가장 잘 어울린다는 평을 받았으며, 대중들에게 이름 세 글자를 확실히 어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딤프에서 다시 만나게 되다니 반갑기는 한데, 한편으로는 딤프는 서울에서 올린 뮤지컬들을 대구에서 재공연한다는 느낌을 빨리 벗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 밖에 <올댓재즈>, <브래멘음악대>, <반디의 노래> 등이 공식 초정작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해외 초청작이 나름 알차게 꾸려져서 그런가요, 이번 딤프는 볼거리가 많다는 느낌이 드네요. 저는 창작지원작의 <표절의 왕>이나 <번지 점프를 하다>도 꽤 눈이 갑니다. 자유참가작 <몬테크리스토>는 어째서 여기서도 표값을 12만원이나 받는건지 알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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