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강호동, 예능인 강호동



1박2일에서 강호동이 씨름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마음 한 켠이 찡했다. 강호동이 해병대 장정 여섯명을 차례로 쓰러뜨린 건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결과였다. 그는 왕년에 잘 나가던 천하장사였고, 아직도 그 이미지를 가지고 대중들에게 어필하고 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20년 전의 실력을 어김없이 드러낸 강호동이 달리 보였다면, 그건 나만의 생각이었을까.

인생 전체를 통틀어 자신의 분야에서 1등을 한다는 건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그러나 강호동은 그 어렵다는 1등을 무려 2번이나 차지했다. 십대 때 씨름판에서 천하장사가 됐고, 삼십대 때 방송국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아무도 그의 성공을 장담하지 못했는데도, 그는 그렇게 묵묵히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로 거듭난 것이다. 강호동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했던걸까.  

물론 컨셉이겠지만- 브라운관에서는 마냥 무식하고, 우악스럽고, 미련한 모습을 하고 대중들에게 한없이 친근하게 다가온 강호동에게는 변하지 않는 뚝심이 있다. 해병대와 씨름을 했던 그 순간 만큼은 감히 웃을 수 없는 숭고함이 보였을 정도다. 상대를 자유자재로 넘어뜨릴 수 있기까지 쏟아부었을 한결같은 노력, 모래판에서 흘렸던 그 땀을 방송국에서 쏟았을 때 그는 1등이 되었던 것이다.

한번은, 강호동이 인터뷰한 기사를 읽은 적 있다. "저는 방송할 때 애드립이 거의 없어요. 애드립은 머리가 좋아야 하는데, 저는 무식해서 그런 게 잘 안나옵니다. 대신, 대본에 적혀있는 걸 달달 외워서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하죠." 이것이 바로 강호동만의 방법, 강호동 스타일 아닐까. 천재가 아님에도 천재보다 더 뛰어난 그에게 갈채를 보내고 싶다.


by 와니 | 2008/06/24 22:44 | 안개가남긴생각 | 트랙백 | 덧글(0)

성시경 목소리가 이토록 감미롭다니.




성시경 목소리가 좋다는 건 진작부터 알았지만 솔직히 노래를 못 불러서 싫어했는데
얼마 전부터 '두 사람'에 꽂혀서 무한반복 중이다.

모다시경이 애처로워지는 고음도 없고
바로 옆에서 속삭이는 것처럼 부르는 게, 그 달달한 목소리를 백프로 활용한 노래같다.

아주 그냥 좋아.



근데 모다시경 군대갔나?;



by 와니 | 2008/06/24 22:15 | 바람이전한하루 | 트랙백 | 덧글(0)

난지천 공원에서 고기 구워 먹다.




1박 2일에 나왔던 장소라는데, 하필 한강 고수부지편을 못 봐서....


일단, 캠핑을 떠날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별로 없는 사람이 즐기기에 꽤 괜찮은 곳 같다. 뭐하러 서울에 멀쩡한 집 놔두고 한강바람 맞으면서 캠핑을 할까 싶었는데 막상 가보니 분위기 나더라. 물론 난 캠핑까지 하진 않았지만, 친구들이랑 숯불에 고기도 구워먹고 배드민턴도 치면서 노닐다가 자전거도 타면 꽤 괜찮은 듯.


좀 치사한 문제는, 입장료가 1인당 4천원인데 석쇠부터 가위, 집게까지 모든 장비를 다 구입해야 한다는 사실. 마트에서 고기와 상추를 다 짊어매고 입장해야 하기 때문에 차가 없으면 아마 힘들 것 같다. 게다가 주말에 사람이 많아 빈 테이블이 없으면, 따로 테이블과 의자를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암튼 그런 불편함을 감수할 정신력과 인내심이 있다면 충분히 캠핑을 만끽할 수 있을 듯. 아 화장실도 깨끗하고.


  
 

by 와니 | 2008/06/21 22:02 | 바람이전한하루 | 트랙백 | 덧글(0)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 1-1)


강철중이 공공의 적 전편만 못하고, 전개 비슷하고, 좀 지루하고, 뻔하고, 유치하다는 걸 극복할 수 있었던 건- 그건 바로 설경구 때문이었다. 설경구는 어째서 욕하는 모습조차 섹시한거지? 응? 버럭 소리지르며 이 씨발노마 하는데 왜 내 가슴이 통키통키 하는 거냐구. 게다가 그 꾀죄죄한 얼굴과 부시시한 머리라니. 설경구는 더러운 모습이 좀 짱인 듯. 

그리고 특별부록으로 흠 잡을 데 없는 정재영까지. 그는 정말이지 악랄하면서도 약간 모자란 악역을 제대로 소화했다. 정재영의 띨한 연기는 목마를 때 마시는 김 빠진 콜라맛처럼 묘한 중독성이 있다. 그게 전라도 사투리였나? 입에 아주 착착 감기더마.


그러나 아주 솔직히, 웃기는 것조차 예고편이 전부인 영화인지라 대박을 기대하긴 힘들어 보인다................
장진이 시나리오 쓴 것 같았는데 어째서!!!! ㅠ_ㅠ
공공의 적, 과연 이 다음 후속편이 또 나올 수 있을 것인가. 왠지 불길하다;;


강철중이 지못미 ㅠ_ㅠ



by 와니 | 2008/06/21 21:51 | 햇볕에말린영화 | 트랙백 | 덧글(2)

항상 그랬듯 쇼핑은 언제나 힘들다




백화점에는 찾아볼 수 없는 두 가지 - 시계와 창문이다. 벽에 시계가 걸려 있으면 사람들이 쇼핑하다가 훌쩍 흐른 시간에 놀라 쇼핑을 멈출 수 있기 때문이고, 창문이 있으면 번개가 치는 궂은 날씨나 컴컴한 저녁 하늘에 쇼핑하는 사람이 불안함을 느껴 쇼핑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그런 면에서 난 정말 백화점의 상술에 제대로 낚이고 있다. 백화점만 들어서면 엄청난 집중력을 보이면서 5시간 이상 매장을 돌아다닌다. 음 발목이 부러질 것 같이 아프지만 이제 겨우 2시간 쇼핑한 것 같은걸- 이라는 착각 속에서 계속 쇼핑을 하다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가는 건 예사다. 미쳤나보다.

오늘 정말 맘껏 질렀다. 백화점 카드도 새롭게 발급 받는 센스까지. 아... 쇼핑 진짜 싫어하는데, 이상하게 쇼핑하는덴 왜 이렇게 시간을 많이 잡아먹지. 



+ 참. 진짜 살 빼야겠다. 바지가 왤케 껴. 내 허벅지 지못미.



 

by 와니 | 2008/06/13 00:44 | 바람이전한하루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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